휴가도 끝났고,
연일 계속된 우중충한 날씨탓에
제대로 나가놀지 못해 급 저기압들인 우리 1234를 위해,
8월 5일...
문득,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1번의 방학숙제.. 체험학습 숙제도 할겸,
아이들과 내콧구멍에 바람도 슝슝 넣어줄겸,
집에서 놀던 아이들을, 고대~~로 승차명령 내린뒤,
나도 집에서 놀던 그대~~로
차에 시동 걸었다.
늘 마음속에 계획만 해두고 미처 가보진 못했던
<영월 미디어 기자 박물관 > 이란 곳에
오늘은 꼭 가보고야 말리라!! 하는 다짐으로 말이다.
우리집에서 영월읍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미디어 기자 박물관...
굽이진 길목에 자리한데다,
길가, 언덕에 자리한지라
간판을 보고 지나가다보면 "어어어~~~ " 하다가 놓치곤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젠 운전도 좀 수월해졌고,
길도 좀 눈에 익힌뒤라
오늘은 놓치지 않고, 제대로들어갔다.
"폐교다"
작은 마을에 있던 폐교를 문화적 공간으로 다시 살려내신
전 중앙지 기자 출신이신 고명진 관장님.
이른 시간이었는지,
아님 우중충한 날씨 탓에 손님이 팍 줄은 탓인지,
오전,이르지 않은 시간이었건만,
손님이라곤 우리 뿐이었다.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고 관장님.
땀에 푹 젖은 헐렁한 차림에,
기자 출신 답게 어깨엔 카메라를 메고 계셨다.
그리고 시작된 고 관장님의 행복한 도촬~~~~~
아이들과 내 애마타고 여행을 시작하고
정말 처음으로...
내모습을 온전히 찍게 된 역사적인 날이었다.
ㅋㅋㅋ 애들 모습 찍는거 보다,
나 찍히는걸 은근 좋아했던 기념비 적인 날이 될 것 같다.
박물관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준비된 포토라인에서 가족사진 찍는것은 필수인가 보다.
브이도 하라고 어찌나 흥겹게 요구하시는지
ㅋㅋㅋㅋ
사진찍길 좋아하는 3번은,
난데없는 새까만 아저씨(?) 의"브이" 요구가
당황스러웠는지,
표정이 영....... ㅋㅋㅋㅋ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기분은 풀리는 법.
박물관 입구에 놓인, 저 카메라...
저거 들여다 보고 있으면 특이한 문구가 눈에 딱! 들어온다.
뭐가 보이는지는.. 직접.. 와보시길~~
한녀석 한녀석,눈을 들이대고
뭐가어떻게 보이는지 직접 체험을 해 보고
아이들이 하나하나 직접 체험을 하는 모습을
고명진 관장님 께서는 손수... 다 담아주셨다.
이럴줄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이쁘게 하고 갈걸....
바지라도, 꽃바지 말고, 딴거 입고 갈걸..ㅋㅋㅋ
포토라인이 어찌나 많은지..
관장님께서 웃으라 하면,손흔들며 웃기 바쁘다.
슬슬 기분 풀려가고 있는 3번 따님!
역쉬!
이젠 기꺼이 손을 흔들어 주신다.
그나저나. 여긴 뭐하는 데냐교?
옴여사 뒤로 하얀 안전모가 모이시는지??
자~ 이제 내 뒤에 놓여진 저 소품들로
정말 잊지못할 추억을 장식하게 된다..
바로 요렇게~~~
아이들 하나하나에
안전모 하나하나 씌워주고,
"기자"라는 글자가 새겨진 완장까지 채워주신뒤
모두의 손에 마이크까지..
마음의 문이 아직 덜 열린 3번은 그저 구경만.ㅋㅋㅋ
아이들이 좀더 크고,
좀더 발라당(?) 이었다면,
취재하는 상황도 연출해 보고 싶었지만,
너무 친절하게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관장님이,
한편으론 살짝 부담이 되는 녀석들의 기운이 느껴지는지라..가볍게 사진만...^^
근데, 옴여사가 젤 신난듯~
아이들을 기자로 변신시켜 주시면서도,
다소 경직된 녀석들이 걱정 되셨는지,
"역사적"인 설명은 어렵겠다며 난색을 표하신다.
음... 이게 뭔진 잘 몰랐는데,
미디어기자 박물관 후기 올리신 다른 블로거들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능~
(이야긴 뒤로~ )
그리고 요거.
기억들 하시는지?
어렸을적, 아빠 사무실에 놓여있었던 타자기를,
이곳에서 다시금 쳐볼수 있었다.
다행히 타자기가 딱 네개여서,
아이들 모두, 넉넉히 한자리들 차지하고 앉아
신나게 탁탁탁탁.. 타자를 두드려 볼수 있었단거^^
모두가, 지금보다는 열악했던 환경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취재를 하셨던 기자분들이 쓰시던 물건들이란다...
이건 그 유명한,
문달린 티브이 상자.
문열어 보는 체험도. ㅎㅎㅎ
이런거 못봤을 거라는 관장님 말씀에 옴여사와 아그들 왈~~
"안녕 자두야" 에서 봤어유~~~
초창기 핸드폰과 노트북도.^^
암만 신기한 옛 물건이 많아도,
이것만한건 없나보다.
다시금 돌아와서 탁탁탁^^
사실, 관장님의 카메라에 기가 죽어서,
나의 폰카는 꺼낼수가 없었다...
관장님이 찍어주신 사진들로,
이날의 관람후기를 도배해야 겠당...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이다 보니,
짧게 짧게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사진들을 구경하면서
한바퀴 휭 둘러보고,
다시금 포토라인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관장님...
그곳에서 우리는,
천사가 되었다.
1번부터..
2번
4번따님이 새치기..
그리고 아직도 살짝 경직되어 있는 3번 따님...이 쭈뼛쭈뼛
아 놔~~
꽃바지가 분위기 완전 흐렸쏘~~~
운동화라도 신고 올걸 ㅋㅋㅋ
영월군의 지원을 받아,
폐교를 리모델링 하여 꾸며진 영월 미디어기자 박물관..
여기 관장님께서 직접 찍으신 역사적인 사진도 꽤나 많다.
대표적인거...
이거... 많이들 기억하시리라.. ㅎㅎㅎ
서울에서 줄곧 기자 생활을 하시다가
최근에 이곳에 내려오시면서 받은 문화적 지원에 대해,
뭔가 마을에 보답하시기 위해,
정기적으로 무료 영화상영도 하시고, 컵라면도 ... 주신단다.
수욜에는 무료 관람할수 있게 박물관을 오픈하신다고 한다..
애들 때문에 정신없어서 정확한 정보는 어렴풋하게 나마.. 기억하고 있다능~~
아래 사진이 고명진 관장님과, 그 사모님 되시는것 같당..
진짜 꾸밈없이 털털하시고,
무더운 여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실때에는
열정이 너무 넘쳐나서,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너무 미안할 정도이다.. ㅎ
게다가, 앞뜰(운동장)에서 아이들 맘껏 뛰어놀게 하면 되니,
언제든지 놀러오라시는 ... 말씀에.. 진짜 또 가고 싶어진다능~
ㅋ
게다가, 아빠는 왜 안왔느냐며...
무료관람일까지 넌즈시 일러주시면서, 담엔 꼭 아빠도 같이 와서
가족사진 찍고 가라신다...
ㅠ.ㅠ...
늠흐 감사하다능~~
관람 끝나고 나서도,
끝난게 아니다..
우리 꼬맹이들을 위해서,
몸소, 과거 운동장이었을 박물관의 앞뜰로 나가셔서능,
토갱이(?)를 부르신다.
우리에 삼일정도 가둬둔뒤 방사를 했더니,
멀리 가지도 않고, 운동장에서 풀뜯어 먹고 사신다는 그.. 토신사.. 토끼님.
부를때는 안보이더니,
우리들이 물 마시면서 잠시 쉬고 있으니,위쪽(박물관 본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며 가리킨다..
풀속에서 재토끼 한마리가 가만... 풀을 뜯어먹고 주변을 살피고 있다.
그때부터시작된 토끼몰이..
뭐.. 이러고 한참 놀다가,
또 풀독 오른 1번 덕분에 다시금 집으로 고고~~
영월 여행 오시는 님들도,
한반도 지형에서.. 영월 쪽으로 움직이시다가
이 "영월 미디어기자 박물관" 간판이 딱!! 보이면요..
지나치지 마시고 꼭 한번 들러 보세요.
진귀한 사진들과,
기자분들께서 기증하신, 직접 사용하셨던 그런 옛 물건들로 꽉 채워진 박물관에,
열정과 쎈쓰 넘치는 고명진 관장님의 재미난 설명까지..
게다가 관장님의 행복한"도촬"의 결과물은
다음 카페에서 언제든지 다운받으실수 있으니,
아름다운 추억 쌓기에는 정말 놓치면 안되는 필수 코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별거 없을거란 생각으로 늘 지나치기만 했던 기자 박물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체험학습이 주가 되는 곳이다 보니,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시간과, 아이들의 기분이 허락한다면,
또가고 싶포용~~
http://cafe.daum.net/ywmm/S9Qi/8 (관람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