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영월이 바다였다고? 영월화석박물관

작성자 : 이병권 작성일 : 2017-03-02 조회수 : 767 SNS URL : http://blog.naver.com/yegam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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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녁에 글 올렸는데 제대로 완성된게 아니라 수정하려고 보니까
제가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하였는지 수정과 삭제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후기 다시 올립니다 ㅜㅜ 양해부탁드려요.


영월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청룡포나 장릉처럼 역사적인 공간 속에 들어가 거닐거나 선돌이나 한반도 지형처럼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길 수도 있다. 게다가 무려 20개가 넘는 박물관이 영월을 찾는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박물관의 고장이기도 하다.
나는 2009년에 처음 영월을 방문했었다. 연령 제한의 막차를 타고 했던 내일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영월이다. 한옥 기와 지붕 모양으로 꾸며져 있는 영월역 앞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청령포, 장릉, 선돌, 한반도지형, 별마로 천문대, 동강 사진 박물관, 서부 시장을 둘러보았다. 하루 만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때의 좋았던 기억은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다. 특히 그날 처음 만나 함께 시티투어를 했던 내일러(내일로로 여행을 하는 학생을 뜻하는 말)’ 들과 별마로 천문대에 꽂혀서 밤에는 콜밴을 불러 함께 천문대에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들은 서로 마음이 맞았는지 영월을 나와 부석사에서 함께 공양밥을 얻어먹었고 오지역인 승부역에서는 하룻밤을 같이 보내기도 했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닿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 나의 소중한 기억의 출발점이 영월이다.
캠핑을 목적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영월이었다. 캠핑장 근처에 있어 우연히 가게 된 영월 화석 박물관은 호기심 많았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2009년의 영월역에서 느꼈던 첫인상의 설렘과 비슷했다.
영월 화석 박물관에는 지구의 역사를 말해주는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학창 시절 과학 교과서에서 보았던 화석들이 눈앞에 놓여 있으니 신비로웠다. 지금이야 칼라로 인쇄된 깔끔한 교과서를 보고 공부하지만 내 세대까지만 해도 흑백의 교과서로 이것이 무슨 화석인지도 선명하지 않은 그림을 놓고 공부했기 때문에 실제로 보는 화석들은 더욱 흥미로웠다. 5억 년 전에는 영월과 태백 지역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영월에서 발견된 바다생명체인 삼엽충 화석을 비롯하여 물고기 화석과 공룡 화석, 그리고 식물화석까지 다양한 화석들이 박물관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발견된 각각의 화석들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영월 화석 박물관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장기근 관장님은 서울에서 전자부품 회사를 경영하며 남들처럼 살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서양화를 전공하는 부인과 지금의 박물관 자리 언덕에서 그 앞에 흐르는 판운강의 모습을 바라보다 이곳에 박물관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마침 인연이 닿았는지 이 언덕이 매물로 나와 매입하였고 35년간 취미로 수집해온 1100여점의 다양한 화석들을 전시하기 위한 지금의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화석들을 관람하니 영화 쥬라기 공원이 생각났다. 화석에 갇힌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하여 공룡을 부활시키는데 마치 화석 박물관 관장님이 영화 속에 나오는 그 인물인 것 같다. 시조새가 화석에서 튀어나와 박물관을 날아다니는 것 같다.
5억년 전 영월지역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증거인 천연기념물 제413호로 지정된 영월 문곡리 스토로마톨라이트가 전시되어 있다. 원시의 대기는 생물이 살기 어려운 상태였는데 생물의 과합성 작용이 일어나면서 산소가 생겨났고 그렇게 광합성을 한 원핵 미생물이 시아노박테리아이다. 이 생물은 지구 생명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열쇠로 알려져 있다. 시아노박테리아를 비롯한 생물의 광합성을 발견할 수 있는 층 모양의 줄무늬가 있는 암석을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한다. 바다 생물인 삼엽충 화석은 지금도 영월, 태백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삼엽충은 그 때의 바다를 기억하고 있으려나.
 
대륙이동설을 뒷받침 해주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메조사우르스 화석이 길게 꼬리를 늘어트리고 있다. 현재 메조사우르스 화석과 더불어 양치식물(양이 치아와 닮았다는 뜻)인 글로소프테리스 화석은 전 세계 각 대륙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지구가 한 대륙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화석이다.
박물관에는 우리에게 알려진 일반적인 화석들뿐만 아니라 공룡 똥화석, 공룡 알화석, 별똥별 운석, 스스로 빛을 내는 화석들 등의 희귀하고 이색적인 화석들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다. 별똥별을 직접 만져보고 얼마나 무겁나 들어보며 체험할 수 있다. 별똥별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니 소원 하나쯤 별동별에게 빌어보자.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화석들까지 35년간 이를 직접 수집한 관장님께서는 설명하시는 내내 눈빛이 반짝이신다. 취미로 시작하여 전문가가 되기까지 함께한 눈빛이라 생각한다. 관장님의 눈빛이 화석과 만날 때 쥬라기 공원처럼 화석 속 동물들이 튀어나와 박물관을 뛰어 다닌다.
화석들은 유리 덮개가 달린 나무상자에 담겨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전시하여 쉽게 관람할 수 있다. 이런 작은 부분 또한 관장님께서 얼마나 화석에 애정이 있는지가 느껴진다. 교과서에 나오는 화석들을 실제로 만져볼 수도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문화 교육 공간이 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입장료
대인 5000(단체 20인 이상 4000), 초중고 4000(단체 3000), 유치원 3000(단체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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