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곤충박물관]
천연기념물 비단벌레 인공사육 첫 성공
◀ 앵 커 ▶
이름 그대로 비단 같은 외양을 갖고 있는
천연기념물 496호 비단벌레..
알에서부터 성충으로 우화할 때까지
인공 배양하고 사육 기간을 단축시키는 연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1급 멸종위기종인 비단벌레의
서식지도 늘릴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 리포트 ▶
나무에 뚫린 작다란 구멍에서
애를 쓰며 탈피하려는 몸짓이 이어집니다.
세상밖으로 나온 녹빛의 반짝이는 등딱지와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홍빛 줄무늬가
조화롭습니다.
천연기념물 496호, 1급 멸종위기종 곤충인
비단벌레가 우화를 마쳤습니다.
영월군 곤충박물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비단벌레 인공 사육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연구인데,
알에서부터 성충이 될 때까지
무려 5년 6개월을 기다렸습니다.
나무 안에서만 자라다가 성충이 될 때야
세상 밖에 나오는 비단벌레 특성 상
한 달에 한 번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자라는 모습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비단벌레가 충격에 약하고 예민하다보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 INT ▶이대암 / 영월 곤충박물관장
"평균적으로 한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는 걸로
알려져는 있어요. 그러나 누구도 그 실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 과정을
(사육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대량 사육입니다.
비단벌레 유충은 영양가가 별로 없는
고사목의 나무 속살을 먹고 살다 보니
생육이 매우 느린데,
연구소에서 개발한 사료로 생육 기간을
1년 2개월까지도 단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는 온도와 습도 등
최적의 사육 환경 연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INT ▶이대암 / 영월 곤충박물관장
"지금 서식지가 점점 없어지고 있거든요.
현 서식지에다가도 더 방사를 해주고
환경이 적당한 데에다가 또 뿌려서
새로운 서식지를 점점 더 늘려 가는 게
(목표입니다)"
수명을 다한 비단벌레는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됐던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 등 신라시대 유물 복원품을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출처 : MBC뉴스 2024년 03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