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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북매일신문 -영월관광센터서 ‘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 展 (조선민화박물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3-05-25 조회수 :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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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엔 선인들 철학·감각이 녹아 있어

 

 

 경북매일신문

기자명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5.21 18:27 게재일 2023.05.22 지면 14

 

인터뷰 ▷▷▷ 이정옥 민화작가

40년 동안 민화 계승과 현대 화의 조화 지향해 온 현대 민화계 대가 830일까지 영월관광센터서 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展 과거 현재 미래 전시공간 나눠 생활용품에 민화 접목한 작품 선봬

 

가장 한국적이며 매력 있는 문화 중 하나로 꼽히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한 문화상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 민화는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면서 나아가 우리 전통의 계승발전에 기여한다.

 

포항의 민화 작가 이정옥(71)은 민화 외길 40여 년 동안 민화 계승과 현대화의 조화를 줄곧 지향해 온 현대 민화계의 대가다. 민화는 우리네 인생을 해학과 웃음으로 승화해 낸 우리 그림의 모태이자 보는 사람이 즐겁고 자신이 즐거운 그림이다.

 

한국적인 상징성이 가장 돋보이는 민화를 위해 힘든 길을 헤쳐온 그는 민화는 꿈과 믿음이 있어 따듯하고 조용한 소박한 멋을 지닌 그림이다. 그야말로 작가의 인성과 사상, 모든 것을 투영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30일까지 영월관광센터 제1·2전시실에서 강원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기획초대전 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전을 갖고 있는 이정옥 작가를 만났다.

 

-오랫동안 민화 창작에 몰두해왔다. 어떤 마음으로 민화를 그리고 있나.

 

우리 선조들의 삶에는 민화를 접목한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해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풍습이 있었다. 민화엔 선인들의 자유스러운 철학과 뛰어난 감각이 들어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풍조 속에 민화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가 안타까워 40여 년 넘게 민화를 그리고 있다.

 

-‘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라는 독특한 이름의 이번 초대전을 소개한다면.

 

이번 기획전은 과거, 현재, 미래 세 개로 전시 공간을 나누어 화초장과 침구·등기구·부채 등 생활용품에 민화를 접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과거의 방에는 조선의 대표적 여인 신사임당의 유품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화첩과 차탁 등을, 현재의 방은 민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나비의 암수가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 넣은 벽체 패널 그림, 색채가 화려한 화조화를 중심으로 한 침대, 이불 등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꾸몄다. 마지막 미래의 방은 왕실에서 썼던 2층 가구, 고비 등 장식과 나비 그림 보료 등 전통 민화에 중세시대의 중후함을 가미하여 우리나라의 민화를 조금 더 고품격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작업에 임했다.

 

-전시회 관람 대중의 반응은 어떤가.

 

그동안 활동하는 방향을 봐온 대중들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를 처음 본 다른 사람들도 색감으로나 시원하게 확대된 화면과 생동감 넘치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우리 민화의 우수성을 담은 이번 전시를 눈여겨봤다고 전해온다. 작가로서 많은 응원에 보람을 느꼈다.

 

 

-민화란 무엇인가.

 

가장 한국적이며 매력 있는 문화인 민화는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전해진 우리 고유의 문화다. 민화는 우리 민족의 가장 보통의 삶들을 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가치관, 미의식, 염원, 소망 등이 그 속에 녹아있다. 평범한 주제와 표현양식이 사회상을 담고, 시간을 머금으면서 현대에 와서 또 다른 가치로 각광 받고 있다. 민화는 책가도, 화조도, 영모도, 영수도, 산수도, 인물풍속도, 문자도 등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조도는 꽃과 새라는 이름 외에도 다양한 동·식물을 표현한 그림이다. 민화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꽃 그림은 한국 민화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모티프다.

 

-그동안 5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

 

민화 벨벳 위에 춤추다(서울 인사동)’, ‘민화 꽃이 피었습니다(대구박물관)’, ‘한국의 민화(모스크바 중앙박물관 러시아, 경주 엑스포 초대전)’ 이외에도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수많은 국내·외 초대전을 통해 민화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매 전시가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전시회를 통해 소개한 작품 중 1만여 점이 이 작가의 소장고에 저장돼 있다. 현재 가장 몰두하는 작업은 무엇인가.

 

내 작업의 중심인 계력도는 한국의 전통 사상인 유교의 원리를 도식화한 다이아그램에 채색을 입히고 화조로 장식한 그림이다. ‘유교하면 어렵고 딱딱하다고 지레 멀리할 수 있지만, 나의 작품은 우리의 사고를 통쾌하게 깨부순다. 무거운 사상을 밝고 명랑한 민화로 환원시키고자 노력한다.

 

-민화의 발전을 위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전통 민화의 재현은 원본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성 외에도 그의 모든 것을 작품 속에 투영하는 작품이다. 전통 민화의 특성을 반영하여 현대적으로 응용한 그림 작품을 패션 및 문화상품에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많은 민화 작가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

 

출처 :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