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기반시설인 박물관·미술관은 지역주민의 문화복지와 함께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 공동 체를 형성하여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물관·미술관은 다양한 문화예술적 경험을 제 공함과 동시에 여가선용의 공간, 실물기반 교육을 통한 개발 및 발전에 이를 수 있는 공간이며 더 나아 가 사회적 교육을 통해 지역민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지역사회가 활성화되는 근원을 만드 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박물관·미술관을 지역의 문화전략으로 사용하고 이와 더불어 지역민 들은 단순한 수요자가 아니라 지역 박물관·미술관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계획, 실천, 평가하 는 주체로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이렇듯 박물관·미술관은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상징성과 고유성을 유지하며 보다 적극적인 입장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적 봉사를 실천하며 사회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박물관·미술관은 비영리 복합문화서비스 공간이자 문화예술교육기관으로 지역민을 위해, 지역민과 함 께 문화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 이러한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위해 고령인구의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 성을 지닌 종로구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은 고령(화)사회 속에서 다양한 노인계층을 대상으로 전문적 인 문화예술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미술관의 사회 교육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07년부터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2013년 다양한 분야의 치매노인 전문 가들과의 협업으로 경, 중증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환기미술관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Knock Project –마음을 두드리다>(이하 노크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환기미술관 노크 프로젝트는 치매노인 그리고 그들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환기미술관이 지닌 컨텐츠를 활용한 특별한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여 예술이라는 상징적인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감성을 교 류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환기미술관 노크 프로젝트는 청운실버센터 등 치매노인을 전문적으로 간호하는 기관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미술관 프로그램을 제공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슷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다른 미술관, 기관, 단체나 개인에게 실질적인 교육방법을 전달 하고자 한다. 또한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발전, 확대하여 치매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정 내에서 프로그램 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그들에게 맞는 예술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지역사회와 접촉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 가을 환기미술관은 같은 종로구에 위치한 청운실버센터와 함께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 술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다. 그리고 2013년 12월 뉴욕에서 노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 험을 한국 실정에 맞게 변형하고 확장시켜 2014년 1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청운실버센터를 방문하는 아 웃리치 프로그램으로 노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미술관이 지닌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하여 청운실버센터의 노인에게 미술 감상과 미술작품 활동이 결합된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지 속적으로 제공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용산 노인종합복지관 등 다른 노인전문 기관과 MOU를 맺어 미술관의 교육적,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참여의 場으로 노크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의 소소한 기부를 플랫폼으로 활용하여 치매노인교육을 재정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으며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진행하여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큰 호응을 이 끌어내고 있다.

지역사회 속 박물관·미술관 예술교육의 의미는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중 요성과 가치가 분명하다. 이제 예술교육은 창의성이나 감성으로 대표하는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 대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무언가를 읽어내고 그에 맞추어 대중적이고 복합적인 문화 복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박물관·미술관과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환 기미술관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뽑히고 있는 고령화문제, 그중에서도 특별히 사회적 배려 가 절실한 치매노인에 대하여 집중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지역의 미술관으로서 문화 복지를 실현하고 자 지난 4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소기의 발전을 이루어가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노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크 프로젝트는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출발하였지만 진행과정 속에서 치매 노인을 넘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모든 인력과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복합적인 프로젝트임 을 확인하게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치매노인을 둔 보호자가 될 수 있고 본인이 치매노인이 될 가능성을 박물관·미술관과 지역사회와의 동행 : 환기미술관 치매노인교육을 중심으로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기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크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기관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 가운데 문화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 하여 성숙한 문화인으로 박물관·미술관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후원해야 한다. 박물관·미 술관의 문화 복지의 작은 나눔의 시작이 지역문화, 지역주민의 삶의 가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지역문화시설과 지역 박물관·미술관이 사회 교육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관건은 지역사 회주민에게 사회교육의 기능을 다하고 서로 협력하여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치매노인을 돌보며 지치고 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보호자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 램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한국에서의 치매노인을 위한 활동 뿐 아니라 치매노인 대상 박물관· 미술관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국제적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환기미술관은 노크 프로젝 트를 통해 국제적으로 박물관·미술관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 것을 바탕으로 미술관 차원 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로의 확장된 노크프로젝트로 그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