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박물관은 국가, 도시 및 기타 지역을 상징하는 정체성 구축의 역할을 담당한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박물관이 대학과 연계되어 있었으며 당시 박물관은 지식과 식견을 넓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여겨졌다. 19세기에는 공공 행정기관이나 사회 운동 관련 협회 등에 의해 많은 박물관 이 설립되었다. 박물관은 포괄적인 평생 교육 과정의 일부로 각광 받게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박물 관이 광범위한 활동의 장이자 많은 경우 현대 사회 내부의 진보적인 활동 혹은 때로는 정치적 아젠다의 논의의 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21세기의 박물관의 모습은 어떠한가?
현지 중심 혹은 글로벌 중심이라는 변수가, 의식적으로 혹은 비의식적으로, 모든 박물관에게 중요한 사 안으로 대두되었다.
모든 박물관에 다소나마 글로벌적 영향 및 장소가 자리잡게 되었다. 한편 관람객 역시 글로벌화 되고 있 음을 목도하거나 주장하기는 다소 어려울 지 모르겠다. 그러나 각 박물관 마다 더 큰 움직임을 인식하 고 주변 사회뿐 아니라 저 먼 곳에서도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 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는 어떻게 하면 박물관이 현지 지역 사회에서 가장 적합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모색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현지라는 개념은 어딘가 멀리, 고립된, 심지어는 현대적이지 못한 곳으로 간주되어 왔다. 현 지라고 하면 한 국가 내에서도 멀리 떨어진 지역의 도시 혹은 마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박물관 및 현지 커뮤니티 라는 본 컨퍼런스의 주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 가능하다. 글로벌 및 현지 라는 용어가 박물관 관련 조직, 즉 국제박물관협의회 (ICOM)와 같은 기관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어 왔 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러한 주제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유용한 접 근법이 될 것으로 본다. ICOM 는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관으로 협회의 총회의 주제 및 개최 장소를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조직 내의 환경의 변화를 잘 보여 준다. 초기 총회의 주제를 살펴보면 1950년 영국 런던 회의의 주제인 컬렉션 교류 및 보존 담당: 과학적 도구 의 발명, 박물관과 교육, 전문가 교육 문제 등 주로 박물관의 업무 및 기능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었다. 1971년 회의 주제는 인류를 위한 봉사의 장으로서의 박물관, 현재와 미래: 교육 문화 부문에서의 박물 관의 역할로 이는 프랑스 그러노블 및 파리에서의 전문성 관련 심화 교육 이후 ICOM 내에 등장하게 된 새로운 사상과도 관련된 것이었다. 이 회의 이후 1992년 회의에서는 주제에 있어서의 변화가 눈에 띄게 되는데 당시 회의는 박물관: 그 한계를 재설정하다? 라는 주제 하에 캐나다 퀘백에서 개최되었으며 이 후 2004년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박물관과 무형 문화재라는 주제로 그리고 올해 2016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박물관과 문화적 풍경이라는 주제하에 회의를 개최하게 되었다. 협의회의 초기부터 1965년까지는 ICOM 총회가 유럽 내의 각 국에서 개최되었다. 1965년에는 미국에 서 회의가 개최되었으며 1977년의 경우 소련이 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 1980 년에는 처음으로 남미 멕 시코에서 회의가 개최되었다. 1998 회의는 호주에서 2004년에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어 아시아 국가 들로의 구심점 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박물관의 환경에 대한 정보 및 통찰력을 확보하는 일은 박물관의 발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시도이다. 박물관의 관련 배경에 대해 생각할 때 인적 자원, 재정 자원, 인 프라 및 장비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늘날 박물관과 현지 커뮤니티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 및 노하우를 습득이 가능 하다. 국제박물관발전재단 (International Foundation for Museum development) 수상자인 Hans Manneby를 기리는 Hans Manneby 메모리얼 기금(www.museumhorizon.se) 에서 제시하는 두 가 지 습득 경로를 예로 들어 말씀 드리고자 한다. 이 상은 이는 글로벌/현지 환경에서 박물관 자체 혹은 박물관과 관련한 생각에 있어 우수한 예시를 제시한 개인에게 수여하는 유일한 국제 박물관상이다. 지 금까지 브라질, 캐나다, 독일, 멕시코, 팔레스타인, 폴란드 및 탄자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상자를 배 출하였다. 박물관과 현지 커뮤니티 간의 관계에 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방식으로 대륙간 박물관 네트워크 (Samp)와 같은 공동 개발 방법론 및 툴에 기반한 글로벌 협업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