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화석박물관
가을이 내려앉는다
박미애 [영월화석박물관 주민해설사]
예쁜 잎사귀는
너에게만 주신
선물인 줄 알고
난
보이지도 않는
못난 뿌리만
심술맞게 땅으로 뻗쳤다
모진 비바람
더위와 뙤약볕 마저
견뎌낸 너를
그분께서 나에게도 선물로 주셨다
녹색의 푸르름보다
더 아름다운
빨강 주황 갈색 고동색...
온갖 빛깔로 치장하여
내 발등에
고이고이 뿌려 주셨다
가을이 공평하게
내려 앉는다
사각사각
사뿐사뿐~